2017/04/02 20:13

SD건담 G제너레이이션도 나름의 매력이 있네. 게임 이야기

 한글 패치가 꽤 많이 제작된 슈로대에 비해, 한글패치도 영문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은 언어의 벽 때문에 거의 접하지 못했다. 그러다 얼마 전에 오버월드 영문화가 완료되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시작했는데, 슈로대와는 다른 재미가 있다.

 슈로대는 기체가 터지는 일이 게임 전체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난이도가 꾸준히 낮아져왔고, 지금은 사실상 캐릭터 게임화 되었다. 각 참전작 캐릭터들 사이의 크로스오버에 초점을 맞추는 느낌이랄까, 이젠 전술 부분의 진행이 게임의 메인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렇기에 캐릭터에 몰입하기엔 더 유리한 환경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참전작이 있으면 해당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플레이할 수도 있다.

 반면에 SD건담 G제너레이션 오버월드에서 느낀 점은, 스토리가 정말 별 거 없더라는 것과, 조종하는 모든 캐릭터를 원하는 대로, 심지어 악역까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이들은 스토리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 스토리는 따로 있고 플레이어 일행은 들러리인 느낌인데, 전술 부분에 더 집중할 수도 있겠지만, 게임을 진행하는 동기부여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게임에 몰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슈로대는 다음 스테이지에 일어날 스토리가 궁금해서 스테이지를 진행했다면, 오버월드는 이 기체를 개조하면 뭐가 나올까 궁금해서 육성에 더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 같은 스테이지를 반복해서 클리어하고, 여러 기체를 한 번씩은 다 써보거나, 어떻게든 반복적인 육성 작업의 양을 줄이기 위해서 최적의 강화루트를 탐색하기도 했다.
 
 전술 부분에서는 각 캐릭터의 무게가 훨씬 가벼워진 반면, 원하는 전함, 유닛, 파일럿으로 원하는 대로 놀아보라는 느낌이라, 나름대로의 설정을 잡고 팀을 편성하거나, 게임에서는 거의 사용하기 어려운 비주류 등장인물들 위주로 사용하거나, 일부러 약한 유닛들을 강하게 육성해서 야리코미 플레이를 하는 등, 놀이 방법은 다양해진 느낌도 있다. 슈로대의 정신기와 같은 개념이 마스터 스킬로 존재하긴 하지만, 사용자와 사용횟수가 굉장히 제한되기 때문에 몇몇 경우를 제외하곤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반면에 찬스스텝과 지원사격 때문에, 1턴 만에 대부분의 적을 몰살시키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오기도 해서, 어느정도 기체들이 갖춰지고 난 다음엔 좀 심심한 느낌도 있었다. 슈로대에선 아군기로 거의 등장하지 않아서 사용할 일이 많지 않은 자쿠를 종류별로 편성해서 건담 때려잡을 때는 재밌더라. = _=)a

 스토리를 전부 클리어하면 헬 모드라는 게 나온다는데, 회차플레이 개념인지 그냥 난이도 상승인지 모르겠지만, 궁금하긴 하다. 아직 월드투어 C도 다 못깨서 ... 스테이지 하나 깨면 좀 지친다. 어려워서 지치는 게 아니라, 이리저리 시키는 게 많아서. 목표물이 서쪽에 있어서 서쪽으로 주력팀을 보내면, 첫 목표 깨면 동쪽에서 우르르 나오고, 동쪽으로 다른 팀 보내면 공중에서 또 뭐가 나오고. 이러다가 나중엔 다 배신 때리고. - _-; 주력 기체로 쓸 만한 것들을 좀 뽑아놨더니, 난이도는 꽤 쉬워져서 이제 거의 격추당하는 일 없이 진행하는데, 헬 모드 들어가면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좀 긴장감이 생기려나?

 어쨌거나 일단 일차적인 목표는 스토리 다 깨는 걸로 잡고 진행중이긴 한데, 스토리만 보면 확실히 볼륨이 작은 느낌은 있다. 사실 플레이 타임의 대부분은 반복적인 육성작업으로 보내는 시간이고, 스토리는 작정하고 달리면 파바박 진행되긴 하더라. 조만간 헬 모드 가자!

덧글

  • JOSH 2017/04/02 20:58 # 답글

    저는 PS1 때의 SDGG F 와 F if 가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 나오는 시리즈는 오리지널 기체가 처음부터 주어져서
    시대나 시나리오와 맞지 않는 기체들이 날뛰는 느낌이라
    좀 어색하더군요.
  • Eublady 2017/04/02 22:54 #

    다른 작품들은 해보지 않아서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오버월드는 확실히 그런 게 있네요. 초반부터 대량생산 가능한 오리지널 기체에서 대부분의 주역기체로 파생이 가능하니까, 뭔가 좀 안맞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어차피 적들도 짬뽕으로 마구 섞여 나오는 판이라 좀 하다보면 그냥저냥 하게 되긴 하는데, 시대의 흐름과 파워인플레를 고려해서 배치되었다면 더 재밌게 즐겼을 것 같습니다.

    로봇물을 좋아하는 편이고, 기동전사 건담부터 건담 애니메이션은 꼬박꼬박 찾아봤던지라, 언어의 벽 때문에 거의 플레이를 못한 게 많이 아쉽습니다. 영문화만 좀 됐어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그런 것도 없더라구요. 슈로대는 OG 만이라도 북미 정식발매까지 했는데... 그렇다고 게임 하나 하자고 언어를 새로 배우는 건 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 teese 2017/04/02 23:57 # 답글

    ps1때가 기채수는 많아서 콜랙션 하는 재미가 꽤 좋았죠.
    3d화 되면서 확 줄었지만 다시 조금씩 늘어나는거 같습니다.
  • Eublady 2017/04/03 19:49 #

    찾아보니 F 때가 가장 많았다고 나오네요. 역대 시리즈 중에 F를 최고로 평가하는 사람도 제법 있다고 하구요. 일어는 까막눈이라 부담스럽긴 한데, 다음에 시간 나면 번역본 찾아보면서 해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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